[후원교회 칼럼] 우리는 왜 교회의 개혁을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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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6-10-16 17:18 / 조회 19 / 댓글 0본문
얼마 전에 <평신도의 재발견>(IVP)이라는 책이 나왔다. 로버트 뱅크스 박사가 쓰신 책인데, 소위 ‘평신도’가 교회에서 그리스도인이자 신자로서 제자리를 찾도록, 성경과 교회사 속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 역사 속에서 그들이 어떤 자리에 있었고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 살핀다.
이 책은 외국 저자의 책이지만, 한국에서 처음 출간된다는 점이 독특하다. 뱅크스 박사의 이전 두 책이 그러했듯이(<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1세기 그리스도인의 선교 이야기>), 이 책도 한국에서 처음 기획되어서 저술로 이어졌고, 한국에서 최초로 그리고 (아직까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출간된 책이다. 바로 한국의 ‘평신도교회 공부모임’에서 뱅크스 박사를 초청해 다섯 번의 강연을 들었고, 그 내용을 저자가 정리하여 이 책으로 이어진 것이다.
책이 출간된 후에 여러 반응이 이어졌고, 그 덕에 감사하게도 한 달도 되지 않아 2쇄를 찍었다. 책의 원제로 저자가 잡은 것은 “Church Of, For, & By the People”인데, 여러 논의를 거쳐 “평신도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여러 장점이 있는 제목이지만, 차라리 “하나님 백성의 재발견”이라고 정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제안부터, 왜 “평신도”라는 한계를 지닌 단어를 여전히 써야 하는가 하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어떤 결론적 평가를 넘어서 이러한 다양한 반응이 알찬 열매로 이어질 단초들이 되리라 예상한다.
며칠 전에는 이 책을 두고 “목회자의, 평신도의 재발견”이라는 이름의 북토크를 열었다. 평신도를 대표해서는 이 책을 기획하고 번역한 송인수 선생님(평신도교회 공부모임 공동책임)이, 목회자를 대표해서는 “하나님의 온 백성을 위한 교육”을 핵심 비전을 삼는 기독연구원느헤미야의 원장이고 백향나무교회의 담임목사이신 배덕만 교수님이 패널로 참석해서 강연과 대담을 펼쳤다. 이 두 패널이 각자 이 책을 토대로 하나 그것을 뛰어넘는 자신의 고민과 경험과 성찰과 지식을 풀어 주어 참석자들의 반응과 만족도가 유난히 높았던 자리였다.
1부 강연을 마치고 2부에서는 평소처럼 미리 패널들이 상대방을 대상으로 준비한 질문들, 그리고 참석자의 사전 질문들, 현장 질문들을 중심으로 해서 대담이 진행됐다. 그냥 주례사 덕담 정도에서 머물지 않고, 날카롭고 진솔하게 교회의 현실과 한계와 안타까움과 위험에 대해서 알찬 대화가 오갔다. 평신도교회 운동을 하시는 송인수 선생님은 현장에서 겪은 체험과 성찰을 가지고서 생생한 바람을 말해 주셨다. 교회사를 전공한 배덕만 교수님은 교회사의 여러 사례와 교훈들을 토대로 허와 실을 잘 짚어 주셨다.
그러다 송인수 선생님의 질문 가운데, 유독 본인이 하시는 ‘평신도교회 운동’을 ‘소종파’라고 여러 차례 언급하고, 또 그 운동에 대해서 ‘소멸 가능성’ 자체를 인식하는 것이 표현과 행간에 느껴져서, 대담 사회를 보던 내가 그 이유에 대해 사전에 준비하지 않은 질문을 던졌다. 그때 송인수 선생님은 갑자기 1-2분 정도 말을 잇지 못하고 속울음을 우시다 결국 쏟아진 눈물을 닦으신 다음에야 답을 하셨다.
내가 기억하는 요지는 이것이다. “나와 동료들이 이 운동을 하는 것은 이것이 주류 흐름이 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또 이것이 지속 가능성이 크기 때문도 아니다. 다만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교회가 교회답게 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열기와 웃음이 뜨겁던 그날의 북토크에서, 오늘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어찌 보면 ‘교회 개혁’이라는 뜻을 마음에 품고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 모두 그런 것 아닐까 싶다. 예수님으로 드러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해 도저히 부인할 수 없게 아는 것이 있고, 그래서 나를 포함한 교회가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그 무엇을 하는 것. 다시 말해, 위험하다고 할 수 있고 별 영향력이 없을지도 모르고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할지라도 할 수밖에 없는 것을 기꺼이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 그러고 보니 선구자 예수께서도 그렇게 자기 길을 걸으셨으니 말이다. 
- 정모세 목사(IVP 대표, 함께여는교회 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후원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