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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교회 칼럼] 교회에서의 가스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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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6-06-02 10:31 / 조회 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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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만큼 사람들 사이에서의 심리적인 역동이 강력하게 일어나는 곳은 가족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가족과 교회에서는 드러내기 어려운 힘의 압력이 자주 작동한다. 가부장적 가족 문화에 대한 저항이 프랑스 68 혁명을 통해 유럽 전역에 퍼졌고, 지금은 아시아권에서도 가부장적 문화에 대한 개혁이 느리지만 진행 중이다. 교회 개혁의 다음 단계는 아마도 제도 개혁으로 잡아내기 어려운 교회 내의 힘의 압력을 재구조화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회사는 확실한 사규가 있고 그에 따라 리더의 역할이 확실하다. 사람들 간의 경계를 구조적으로 만들어 놓았고 각 관계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도 매뉴얼화 되어 있다. 그래서 개인적인 심리 역동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들이 있다. 그러나 교회들에서는 목회자에 대한 역할이 불분명하고 교우들의 심리적인 기대에 따라 목회자의 역할을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경향이 있어서 목회자를 중심으로 하는 심리적인 역동을 측정하기도 어렵고 제약하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목회자가 교회에서 규약과 규칙을 넘어 힘의 압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영적인 힘이 목회자에게 특별히 많이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미 성경과 신학적 토대는 만인제사장설을 공식화하여 모든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으로 설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는데도 불구하고, 목회자들의 자발적 영적 능력의 선언과 더불어 성도들의 의지하고 싶은 기대가 규약과 성경, 신학적 선언을 넘어서는 힘을 목회자들에게 부여했다. 상당수의 교우들은 스스로 영적인 힘의 압력 아래 있기를 바라고 또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그 힘을 활용하기를 바란다. 이 공생관계가 교회 내에 가스라이팅을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규약을 만드는 등의 목회자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 이런 심리적인 역동을 어느 정도 제재하는 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하기도 하지만, 규약을 만들고 그 규약대로 운영하기로 결정한 목회자나 교우들은 이미 힘의 압력을 가스라이팅의 방식으로 활용하지 않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규약을 만드는 등의 장치들은 사실, 가스라이팅과 같은 심리적인 압력을 해체하는 데 있어서 그 효과를 발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나는 민주적 운영을 하는 교회에 유일한 목사로 있고, 우리 교회는 교우들이 함께 규약을 만들고 거의 매년 수정하며 규약대로 교회 운영은 교우들이 직접 순환하며 한다. 목회자는 재정이나 교회 운영에서 나와 교육과 기도 등의 신앙 활동을 돕기 위한 일에 담당한다. 그럼에도 여행갈 때 특별히 나에게 기도 받고 가길 원하는 등 영적인 권위를 나에게 기대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나는 의도적으로 그런 기대를 깨고, 나도 함께 기도하지만 교우들이 더욱 스스로 기도하기를 독려하곤 하는데, 교우들 중의 몇몇은 그 영적인 권위를 내가 활용하지 않으면 서운해하기도 한다. 종종 ‘마음만 먹으면 내가 원하는 대로 이 사람들의 인생의 선택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들 때, 나의 통제 욕망과 교우들의 의존 욕망이 잘 맞으면, 가스라이팅이 탄생한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목회자를 순환시키는 교단도 있고, 아예 목회자와 교우 사이에 경계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빈틈을 타고 이런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유난히 교회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런 심리적인 압력의 현상들을 어떻게 개혁해낼 것인지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가족 문화의 개혁이 있었던 것처럼, 필요한 개혁이고 고민할 지점이다. 현재로서는 일반 성도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주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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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요셉 목사 (더함공동체교회, 교회개혁실천연대 후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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