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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총회 참관기 2] 반전이 있는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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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9-06-11 11:05 / 조회 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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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있는 총회

서동진(교회개혁실천연대 참관단)


9월이 되면 늘 드는 생각이 있다. 바로 총회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편견이었다. 생각해 보면 총회는 가을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9월은 우리나라의 주요 교단들, 즉 장로교단들의 총회가 있는 계절이었다. 생각해 보면 오래전 5월에 총회를 참관해본 기억이 있다. 오래전 사용했던 SNS가 당시 행적을 알려준다. 당시에는 기하성 총회 참관이었는데 2006년 5월 23일이었다. 당시 기하성에서는 목사 정년 폐지라는 안건이 있었고 반대하는 장로들에게 “어디 감히~” 라는 말을 비롯해서 “여기는 순복음 장로회가 아니다”, “오늘 축구를 하니 빨리 끝내자” 등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들이 오고 갔었다. 총회에서는 이렇게 늘 웃지 못할 일들이 발생하곤 한다. 5월의 총회를 참관했던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이번에 참관을 한 곳은 기하성이 아니고 기성, 기독교대한성결교회였다. 장소는 부천에 있는 서울신학대학교였다.

총회는 서울신학대학교에서 5월 28~30일 3일 동안 진행되었다. 장로교단이 4~5일 하는 것에 비하면 짧은 일정이었다. 너무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회의가 얼마나 잘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4~5일 진행하는 장로교의 총회도 너무 많은 헌의안과 기타 수많은 순서들로 인해서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둘째 날 하루 참관을 하였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을 했다. 그리고 총회장 안으로 도착한 후부터 마지막까지 한마디로 정리를 한다면 “반전이 있는 총회”였다. 내가 성결교에 대해서 너무 몰라서 그런 건 아닐까? 장로교단 참관만 해서 그런지 예상치 못한 일들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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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내가 총회장에 가면 언제나 제일 먼저 체크하는 것은 화장실이다. 한국 기독교가 보수적이고 여자 목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곳이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총대는 존재 하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소수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어떤 교단은 총회 현장의 여자 화장실이 남자화장실로 교체가 된다. 물론 여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도 있다. 봉사하는 분들이 대부분 여성분들이기 때문에 여자 화장실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수는 극히 적다. 그런데 이번 총회장의 여자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로 교체되어 있지 않았다. 여기는 좀 다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총회장으로 들어갔다. 

방청석의 오른쪽 문으로 들어갔는데 그쪽에는 남자 화장실만 있었다. 넓은 장소라 반대쪽에는 여자 화장실이 있을 거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밖으로 나올 때 왼쪽 문을 사용했는데 그쪽에는 여자 화장실과 남자 화장실이 있었다. 여자 화장실보다 남자 화장실이 많은 것이었다. 보통 여자 화장실과 남자 화장실의 수는 같거나 여자 화장실이 더 많이 있는데 여기는 반대였다. 신학대학교라고 하지만 일반 학과도 있는 종합대학교에서 21세기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반전이 있었다.

[참관석]

총회 현장에 도착해서 개혁연대 간사에게 연락했다. 비표를 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런 것 없이 출입이 가능하다는 말에 다시 한번 놀라움이 있었다. 총회장 안에 들어가는데 출입증 없이 들어갈 수 있게 해 주는 곳도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었다. 총회 참관 초창기에는 출입증이 없어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몰래 들어가기도 넓은 총회장 안의 틈새 출입구를 찾아 빙글빙글 돌아다닌 적도 있었다. 그 후로 비표를 주기는 했으나 늘 실랑이를 하다가 첫째 날이 다 지난 후에 주기도 했고, 그 개수도 적었다. 해가 지나다 보니 이제 비표를 가지고 실랑이를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총회현장에 갈 때면 과거의 모습이 스크린처럼 지나가는데, ‘이곳은 비표 없이도 들어갈 수 있다니 많이 열려 있는 곳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조금 찝찝한 것이 있었다. 개혁연대에서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협조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왔다는 것을 SNS에서 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중간에 뭔가 다른 일이 있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총회가 진행되는 도중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자료를 돌리고 있는 것이 보여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총회 현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돌리고 있는 자료를 얻으려고 하는데 비표가 없다는 이유로 자료도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가 참관을 한 곳은 총회에서 지정해 놓은 참관석은 아니었다. 총회 현장 안 한쪽에는 기자석이 있었고 그 옆에 참관석이 있었다. 참관석을 마련해 놓았지만 참관하러 가겠다고 공문까지 보낸 사람들에게 협조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참관석에는 참관하러 온 사람들이 한명도 없었다. 참관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놓은 척만 한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복층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위층에서 참관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보고서 안에 포함되지 않는 내용을 받으러 갔을 때 그 자료를 주지 않은 것은 참관하러 간 사람들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한국교회의 한 교단으로서 한국교회 성도가 그리고 그 교단의 신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관을 하고 있었는데 총회의 이런 태도는 또 하나의 반전이었다.

[총대]

총대의 회의 순서지에 명단이 있다. 그 명단 속에는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비록 발언권 총대이긴 했지만 각 부서의 회장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곳에 다 적을 수는 없지만, 남전도회 회장(장로), 여전도회 회장(권사), 교회학교장 회장(장로), 청년회장(집사)가 있었다. 각 계층의 대표들을 총회 총대로서 참석을 시킨다는 것은 좋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목사와 장로가 아닌 권사와 집사가 포함된 것 또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여전도회를 제외한 다른 부서의 대표들은 모두 남성이라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성별이 남성에게만 쏠린다는 것은 아직 총회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놀라운 일이 있다. 언권회원으로 여교역자 회장으로 여성 목사님이 있다는 것이다. 수백 명의 총대들 가운데 (언권을 제외하고) 총대에 포함된 여성은 단 1명 그것도 장로님이다. 추측하건대, 총대 중 여성장로 1명이 포함되어 있고, 여교역자 대표자격으로 언권회원으로 1명이 더 포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좌우간 수백의 총대들 가운데 여성총대는 목사 1명, 장로 1명, 권사 1명 모두 세 명이었다. 
여성 목사를 인정해 주는 교단들이 모두들 총대 수에 있어서 그 비율이 심각하다 할 정도로 차이가 크게 나는데, 이곳은 더욱더 심한 것 같다. 저 틈에서 여성 목사들에 대해서, 그리고 한국교회의 여성 성도들을 위해서 얼마나 대변할 수 있는 총회를 기대하기를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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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선거]

둘째 날의 가장 큰 이슈는 임원 선거라고 들었다. 아뿔싸, 임원선거가 둘째 날이라니! 보통 임원선거는 첫째 날이고, 임원선거는 투표가 진행될 때 굉장히 지루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보통 첫째 날 임원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서 둘째 날 시간을 내서 참관한 것이었는데 그날 임원선거가 있었다. 
임원선거가 이슈가 되었던 이유는 총회 전부터 좋지 않은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었다. 교단의 부총회장 선거를 하는데 금권선거가 있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던 것이다. 굉장히 소란스럽고 과연 제대로 된 임원선거가 진행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치적인 이유이던 순수한 마음이던 후보자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소문을 두고 그냥 넘어갈 곳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시 반전이 있었다. 임원선거는 너무 조용히 끝이 났다. 너무 허무하다고 해야 하나? 성총회라고 걸었으면 정말로 거룩한 총회를 만들기 위해서 성결해야하지 않을까? 그런 부정들을 놓고도 가만히 넘어가지만 한 총회를 과연 성총회라고 할 수 있을까? 모두가 알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 침묵을 하는 것 부끄럽지도 않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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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게 끝이 난 총회 임원선거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돌아왔다. 다음날 하루 더 총회가 있었지만 참관하지는 못했다. 그 뒷이야기를 SNS를 통해서 보았다. 그 내용들은 정말 더 충격적이다. 소수자에 대해 차별을 하면 안 된다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자는 청원이 있었고 만장일치로 가결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동 청소년 성범죄 목회자 치리’에 대한 내용은 그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한 언론에서 조사한 아동 청소년 성범죄 실태에 본 교단의 목회자가 포함되어 있음에도 말이다.

장로 교단이 아닌 교단은 오랜만에 참관해 본다. 주요 교단들이 사고를 많이 치는 것에 비해서 언론에서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더 나은 곳은 아니었다. 그냥 단지 크지 않은 교단이기 때문에 문제들이 잘 안보일 뿐이었다. 다른 교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성총회라 하지만 성총회가 아닌 그들만의 잔치라는 점에서 똑같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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