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교회개혁실천연대, 2025 연속기획포럼 개최 (주간기독교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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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5-06-26 16:37 / 조회 22 / 댓글 0본문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김종미, 남오성, 박종운,임왕성)는 지난 6월 12일, 공간 새길에서 ‘혼란한 시대 속 그리스도인의 주체적 신앙’을 주제로 연속기획포럼 첫 번째 시간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평신도가 교회를 깨운다’로, 평신도의 주체적 신앙과 교회 운영의 민주화를 강조했다. 포럼의 사회를 맡은 남오성 공동대표(교회개혁실천연대)는 개회사를 통해 “교회가 목회자 중심적 구조에서 벗어나 평신도의 자발성과 주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히며 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송인수 대표(산아래평신도교회 소속, (재)교육의봄 대표)는 ‘평신도교회가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의 주체적 신앙’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송 대표는 한국교회가 여전히 성직자 중심의 위계 구조에 갇혀 있어, 성도들이 스스로 말씀을 읽고 신앙을 해석하며 적용하는 주체로 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송 대표는 “교회는 ‘듣고 따르는 사람들’로 구성된 종속적 구조가 아니라, ‘함께 묻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살아있는 공동체여야 하며, 평신도교회의 핵심은 교회의 외형이나 조직이 아니라, 각 성도가 신앙의 해석자이자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대표는 “신자의 정체성인 ‘타자 지향성’이 ‘자기중심성’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신자는 예수님처럼 타자 지향성을 위해 자기중심성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자의 삶이 안고 있는 과제의 크기와 내 능력의 비대칭을 언급하며, 성령의 열매(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가 제자의 삶을 살면서 만나는 큰 위기를 넘는 데 필요한 힘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령의 열매는 신자가 말씀을 읽고 해석하며 기도할 때 찾아오며, 교회는 ‘말씀 해석의 공동체’로서 신자들이 말씀을 붙들고 위로와 도전, 자비와 평화를 경험하며 성숙하고 교회는 성장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성규 목사(예인교회 담임목사)는 ‘교회 조직이 자발적 신앙공동체로 성장하기까지’라는 주제로 예인교회의 실제 사례를 통해 민주적 교회 운영과 주체적 신앙 실천의 가능성을 공유했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에서의 신앙이 자발성보다는 강요된 순종에 가깝고, 교회의 운영 또한 민주적 참여보다는 목회자나 리더에 의해 결정되고 있어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구조 속에서 성도들이 신앙의 책임과 판단을 스스로 감당하기보다는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 존재가 되기 쉽다”고 진단했다. 정 목사는 교회가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때, 구성원들이 교회라는 공동체를 함께 세워가는 주체로 설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교회의 생명력은 자발성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의 결정은 소수에 의해 밀실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는 과정이어야 하며, 신앙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기에 공동체 안에서 서로 묻고 토론하며 세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목사는 목회자의 투표권을 반납하고 교인총회 및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따르는 규정을 만든 예인교회의 민주적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예인교회의 모토는 ‘비전은 하나님으로부터, 운영은 민주적으로, 소유는 최소한 나눔은 최대한’이며, 건물 중심의 교회가 아닌 신자들의 모임으로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라는 말씀을 따라 건물보다 공동체를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예인교회는 규약(정관)을 갖고 있고, 최고 의결기관인 교인총회, 행정을 위임받는 운영위원회, 교역을 위임받는 교역자, 사역을 위임받은 사역자, 교회 속 작은 교회인 아둘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둘람이 자발적 신앙공동체가 되어 가는 과정은 결국 교우들의 자립과 연결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경희 집사(일산은혜교회 성도, 직장인)는 ‘나의 신앙성장의 힘! 함께 읽고 쓰고 사랑하기’라는 제목으로 평신도의 관점에서 일산은혜교회 내 ‘김근주읽기’ 모임을 통해 주체적 신앙을 일상에서 실천해 온 경험을 나누었다. 강 집사는 “신앙의 주체성이 어떤 특정한 자격이나 신학적 훈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그것을 삶과 연결하며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형성된다”고 말했다. 또한 “신앙은 혼자 읽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고 쓰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더 깊어진다”며, 신앙이 삶과 분리된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에서 드러나는 태도이자 관계임을 강조했다. 강 집사는 신앙을 개인의 영적 과업으로만 보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나누고 함께 자라가는 삶의 태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 집사는 “오늘의 신앙인들이 주체적 신앙의 결단과 책임에 따른 복잡하고 고달픈 피로감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하며, ‘주체적 신앙’은 세속의 가치와 철학이 예수의 세계관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자리에 자기 자신을 세워 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 집사는 ‘김근주읽기’ 모임이 신학자 김근주 목사의 저서를 함께 읽는 독서클럽으로 2022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 7개월가량 160여 명이 함께하는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이 모임은 교단으로부터 부당한 외압과 탄압을 받은 김근주 목사를 보호하고 지키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김근주읽기 모임은 단순하게 읽을 책을 정하고, 함께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누고, 궁금한 것을 저자에게 묻고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이 단순한 반복이 매번 다르고 새롭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혼자 읽어도 충분할 것 같았던 텍스트는 상호교차와 순환의 과정을 통과하면서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고, 각자가 우리로 이어지면서 더 좋은 삶을 모색하고 ‘책-사람-세상’을 이해하려는 해석공동체가 된다”고 강조했다. 강 집사는 “함께 읽기의 장에서 깊은 나눔과 교제, 마음의 열림과 생각의 교환이 신앙을 자라게 하는 비결임을 배웠다”고 말했다. 강 집사는 “정보 중심의 소비자주의 교회에서 벗어나 ‘하나님나라 이야기를 구축하고 전승하는 신앙인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김근주읽기와 일산은혜교회의 ‘주빌리아카데미’를 통해 하나님나라 이야기를 써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을 통해 참석자들은 향후에도 평신도의 역할 확대와 민주적 교회 운영의 실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