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와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이 12월 16일 서울 영동교회에서 김세윤 교수를 초청해 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를 열었다. 김세윤 교수는 산상수훈에 나오는 교회의 정체성인 '소금과 빛'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교회가 세상에서 진실과 의를 행하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
"한국교회가 '예수 믿으면 천국 간다'는 구령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교회가 세상보다 더 썩었다. 교회가 전도하면 세상은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한다."
김세윤 교수(미국 풀러신학대 신약학 교수·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김형원 원장)와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복교연·공동대표 이문식·정현구)이 12월 16일 서울 영동교회에 마련한 강좌에서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개독교로 불리며 모욕받는 현실을 질타했다. 김 교수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교회가 세상에서 진실과 의를 행하는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경에는 교회를 묘사하는 많은 언어가 있다. 김세윤 교수에 따르면, 교회가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는 사람들임을 나타낼 때는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묘사하고, 하나님의 보호를 받고 상속자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할 때는 '하나님의 자녀'라고 부른다. 이처럼 성경은 교회와 하나님과의 관계, 교회와 예수와의 관계를 여러 가지 언어로 설명한다.
![]() |
||
▲ 김세윤 교수는 교회의 역할로 소금을 언급했다. 약제와 부패 방지제로 쓰이는 소금처럼, 교회가 세상에서 거짓을 몰아내고, 정의와 화평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
교회의 대외적 사명을 나타내는 두 가지 언어도 있다. 바로 마태복음 5장 13~16절에 나오는 '소금과 빛'이다. 병을 치유하고 부패를 막는 데 유용하게 쓰이는 소금처럼 교회가 세상에서 거짓과 불의를 몰아내고, 정의와 화평을 이루는 공동체임을 나타낸 본문이다. 김 교수는 이를 한 문장으로 정의했다. "교회는 세상에 하나님의 샬롬을 가져오는 구원의 실행자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등한시했다. 김 교수는 교회가 대외적으로 구령 사업에만 열중했다고 비판했다. 복음을 '예수 믿으면 구원받고 천국 간다'는 단순한 말로 치환해 전도와 부흥에만 매달렸다는 것이다. 반면 자유와 평화를 확대하고, 인권을 신장하는 등의 사회 개혁은 교회의 역할이 아니라는 주장이 고정관념처럼 굳어졌다고 했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세상에서 버림받았다는 게 김 교수의 진단이다. 마태복음 5장 16절에서 예수는 교회의 착한 행실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 반대가 됐다는 것이다. 교회가 세상보다 더 부패한 모습으로 나타나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교회가 산에 세운 하나님의 도성으로서 암흑 같은 세상에 빛을 비춰 거짓과 불의를 몰아내고, 하나님의 진리와 생명을 가득 차게 하는 데 실패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교회의 사명인 소금의 역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조리한 사회를 고발하고, 정의와 인권을 확대하는 데 교회가 앞장서라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세상에서 빛이 나고, 사람들이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고 찬양하게 된다고 확신했다. "열방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믿음의 순종을 하는 것, 온 세상이 창조주 하나님을 알고 통치를 받게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고 본질이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교인들에게 소극적인 경건주의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소극적인 경건주의는 △주일성수 △헌금 △전도의 세 가지 의무 사항과 △술·담배 △제사 △음행 안 하기의 세 가지 금기 사항을 말한다. 김 교수는 많은 교인이 여기에 집착하는데, 이는 바리새인들이 주장한 율법주의와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예수는 이런 율법주의자들의 독단을 위선이라고 꾸짖고, 이웃을 향한 자비와 회복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강좌가 열린 영동교회 예배당에는 300여 명의 청중이 찾아왔다. 성경을 펴 들고 메모하는 등 배움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들은 김 교수가 세상에서 갈 길 잃은 교회의 현실을 언급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
![]() |
|
▲ 서울 영동교회에 찾아온 300여 명의 청중은 두 시간 넘게 진행된 김 교수의 강의를 경청했다. 저마다 성경책과 노트를 꺼내 들고 필기할 정도로 배움의 열기로 뜨거웠다. 2시간 넘는 강의 동안 중간에 자리를 떠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원문보기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5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