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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 칼럼] 교회개혁은 회개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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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6-02-23 14:55 / 조회 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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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며, 회개하고 주님께 속한 자들이다. 하지만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회개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회개는 단지 감정의 변화나 종교적 열심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신앙의 이해가 깊어질수록 우리는 회개가 개인 차원을 넘어 역사적·사회적 차원, 곧 하나님 나라와 깊이 연결된 사건임을 깨닫게 된다. 짐 월리스는 이런 회심을 ‘역사 속의 회심’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동시에 회개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라는 큰 이야기로부터 오늘 내가 살아가는 방식과 행동의 변화로 구체화 되어야 한다. 역사와 사회의 변화에 대한 고백이 개인의 삶 속에서 실천으로 이어질 때, 회개는 비로소 실체를 갖는다.


세례 요한은, 회개의 메시지에 응답하여 나온 무리에게 삶의 변화를 요구한다. 옷 두 벌 있는 자는 없는 자와 나누고,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하라고 요구한다. 세리에게는 부과된 것 이상을 거두지 말며, 군인은 강탈과 거짓 고발을 멈추고 자기 몫에 만족하라고 명한다. 회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의 변화로 드러나야 한다. 눈물과 후회가 있어도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참된 회개라 할 수 없다. 신앙적 열심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탐욕과 불의를 반복한다면, 그것은 회개가 아니다. 알렌 크레이더의 말처럼, 참된 회개는 신념과 행동, 소속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회개는 섬기는 주인을 바꾸는 것이다. 파라오의 통치 아래 살던 삶에서 하나님 통치 아래로 옮겨오는 새로운 출애굽과 같다. 경쟁과 탐욕, 무관심에서 벗어나 나눔과 정의, 책임으로 살아가는 것이 회개다. 옷과 음식이 있어도 나누지 않던 삶에서 불안을 이기며 나눔의 삶으로 전환하는 것이 회개다. 회개한 자는 개인적 영역과 공적 영역 모두에서 변화된 삶을 산다. 소유를 나누고 이웃의 고통에 응답할 뿐 아니라, 공적으로는 주어진 권력과 직업을 정의롭게 사용한다. 


세상 속에 하나님의 정의를 드러내는 삶을 살아간다.오늘 우리는 불평등과 탐욕, 무관심이 만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 교회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소비가 아니라 회심, 더 많은 종교 활동이 아니라 삶의 변화이다. 


교회의 개혁은 각자가 이기심과 지배욕을 버리고, 나눔과 정의, 평화와 상생을 추구하는 삶에로의 변화에서 시작한다. 역사 속의 회심을 개인의 실천으로 구현하려는 치열한 노력에서 시작된다. 그럴 때, 계엄 사태로 드러난 개신교의 부끄러운 민낯을 씻고 세상의 소망이 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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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민호 목사(광주새삶교회,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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