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교회 칼럼] 주니어를 바꾸는 시간, 21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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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6-09-08 14:35 / 조회 22 / 댓글 0본문
“목사님, 아무래도 주일학교 때문에 집 근처 큰 교회로 옮기려 해요.”
주일학교에 대한 아픈 지점이자 작은교회 목회자로서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입니다. 9천 개 교회 중 유치부 없는 교회가 80%(통합-기독일보), 10년간 학생 수 감소 40%(기성-한국성결신문)라는 암울한 통계가 말해주듯 여름마다 고민되는 주일학교 캠프입니다.
학생 수가 두 자리면 단독으로, 한 자리면 대형캠프로 저마다의 사정에 맞게 준비하고 보내지만 비슷비슷한 2박 3일간 설교, 찬양, 특강 등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 아이들의 인격적인 변화와 신앙 성숙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이상에 가까운 계획은 결국 7박 8일이라는 엄청난 캠프로 확장되었습니다.
<7/26(주)-8/2(주) 무려 7박 8일, 21끼의 식사>
의료, 방송, 출판, 경제, 외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로 이어진 7번의 온오프 특강 시간을 통해 세상과 꿈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 만든 14시간의 수업시간표대로 영어, 수학, 역사 등을 공부하며 학업과 진로에 대한 동기부여를, 네 번의 서클활동을 통해서 경청과 환대 그리고 관계를 이해하고 배웠습니다.
학습관리 전문가 아내, 아동발달 전문가 집사님과 갈등중재&소통전문가 이기척 목사님(아.이.교회)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참, 저는 제 전문 분야인 매일 아침 성경공부와 저녁집회 설교, 7박 8일간 21끼 식사를 담당했습니다.
마지막 날 밤 울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말씀 앞에서 하나님을 인정하게 된 시간은 일주일간 함께함의 결과였습니다. 물론 휴대폰을 반납하고 입 나온 아이들과 어색한 시간도 있었습니다. 숏폼-릴스가 삶의 한 부분이 된 아이들에게 휴대폰 없이 그것도 40도 더위에 일주일간 공부와 특강, 게다가 성경공부까지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서로에게 집중하고 배우며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신기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발걸음도 결국 제자들과 먹고 자며 보여주신 것이니 나드림교회 15명, 아.이,교회 6명 총 21명의 아이들과 양평과 부산에서 먹고 자고 울고 웃으며 함께한 유쾌한 시간은 그야말로 성경대로 살아낸 시간이었습니다. 돌아간 가정마다 7박 8일간 이야기 쏟아내느라 시끌벅적. 아이들 모두가 수다쟁이가 되었습니다. 폭염이 지나간 자리는 더 뜨거운 우리 아이들의 변화와 똘망한 눈빛으로 가득합니다.
사실 ‘개혁’이라는 부담스런 주제도 서로를 품고 무언가를 포기하고 듣고 나누며 함께하는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됨을 보게 됩니다. 끝내고 보니 이미 교회, 개혁, 실천, 연대가 함의된 캠프였습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주니어들과의 긴 동거동락이 교회였고 함께함이 연대였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아이들의 새로운 변화와 성숙을 위해 같은 길 걷는 교회끼리 21끼 캠프 한 번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장석윤 목사(나드림교회, 교회개혁실천연대 후원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