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교회 칼럼] 교회개혁, 두 마리 토끼 동시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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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6-03-25 16:14 / 조회 44 / 댓글 0본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2002년 11월에, 사랑누리교회는 같은 해 12월에 창립되었습니다. 창립부터 후원을 시작했으니 어느덧 23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한 셈입니다. 그동안 개혁연대를 통해 건강한 교회를 향한 열망을 품게 되었고, 교회 개혁의 현장에 뛰어들 기회도 얻게 되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가장 괴로웠던 순간은 제가 속한 통합 교단이 ‘명성교회’라는 괴물 앞에 통째로 항복할 때였습니다. 결국 졌지만, 그 싸움의 한복판에서 들려온 두 비난은 개혁이 무엇인지 더 깊이 생각하게 했습니다.
첫째 비난은 “왜 남의 교회 일에 간섭하느냐?”라는 말입니다. 문제가 생긴 교회나 교단 앞에 설 때마다 들리는 일관된 반응입니다. 이 비난이야말로 그 교회가 처한 영적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주님의 몸 된 ‘우주적 보편교회’ 되기를 거절하고, 특정인들만을 위한 배타적 소유물이 되었습니다. 세상 어디에 ‘나만의 교회’, ‘나와 상관없는 남의 교회’가 있습니까? 오직 예수님의 몸 된 ‘하나의 거룩한 공교회’만 있을 뿐입니다.
이 때문에 저에게 교회 개혁은 잃어버린 공교회성을 되찾는 일입니다. 한 교회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이 되고, 한 교회의 기쁨이 모두의 기쁨이 되도록, 애써 찾아가 구하고 두드리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조각조각 부서진 한국 교회가 다시 ‘예수님의 한 몸’이 되도록 연결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잡아야 할 첫째 토끼입니다.
둘째 비난은 “먼저, 너네 교회나 제대로 부흥시키고 와라!”입니다. 동남노회 앞에서 세습 반대 피켓을 들고 있을 때, 명성교회 장로들이 퍼부었던 조롱입니다. 아직도 생생합니다. “너는 새벽기도 얼마나 하냐? 우리 목사님처럼 능력 받아 교회 키운 후에 와라”고도 했습니다. 그분들 눈에 우리는 영적 무능력자, 입만 살아 있는 시위꾼이었나 봅니다. 참 한심한 말이라 여기면서도, 들을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며 스스로에게 되묻곤 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머리는 정말 예수님이 맞을까?’,‘우리 교회는 복음 위에 든든히 세워져 있을까?’
이 때문에 저에게 교회개혁은 현실 교회를 든든히 세워가는 일입니다. 말씀의 이상과 복음의 능력만으로도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질 수 있음을 현장에서 증명해야 우리의 외침에도 힘이 실릴 테니까요. 우리가 잡아야 할 둘째 토끼입니다.
둘을 동시에 잡는 일, 과연 가능할까요? 제 생각에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나만 제대로 해내기에도 역부족이니까요.
그렇다고 동전 양면 같은 둘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하나님 앞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연약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임들이 활발한 시즌이 다가옵니다. 현장을 누비며 울고 웃을 개혁연대 식구들에게,
묵묵히 후원으로 응원해 주시는 동역자들에게, 무엇보다 주님 품으로 먼저 떠나신 김동훈 목사님을 그리워하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 김정태 목사 (사랑누리교회, 교회개혁실천연대 후원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