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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연속기획포럼 행사스케치] ep2. 교회와 사회 변화 주체로서의 기독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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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25-06-20 11:47 / 조회 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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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9일(목) 저녁 7시, 공간 새길에서 2025 연속기획포럼 ‘혼란한 시대 속 그리스도인의 주체적 신앙’ 두 번째 시간, “교회와 사회 변화 주체로서의 기독여성”이 진행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 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포럼은 성별에 따라 역할과 권한이 구분되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돌아보며, 여성의 주체적 신앙과 교회 리더십 참여 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회는 기숙영 사무국장이 맡았고, 김성희 교수, 여혜숙 장로, 최유미 님의 순서로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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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성희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신약학)는 ‘티핑 포인트’ 개념을 통해, 교회와 사회가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선 기존의 경계와 관습을 넘어서는 의식과 삶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사역이 이러한 전환의 모델이었고, 그 곁에는 경계를 넘는 여성 제자들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신약성서 속 네 명의 여성 제자를 통해 이를 설명합니다. 먼저 엘리사벳과 마리아(눅 1:39-56)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몸으로 받아들이며 서로 연대했습니다. 특히 마리아의 찬가는 사회 질서를 뒤집는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는 선언이자, 누가복음의 핵심 신학을 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인물은 가나안 여인(마 15:21-28)입니다. 이방인 여성이었던 그녀는 예수의 배타적 반응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비를 구했고, 그 믿음으로 인해 결국 이방인에게도 구원의 문이 열립니다. 이는 유대-이방 경계를 넘어선 결정적 사례입니다. 세 번째는 ‘정의를 되찾은 과부’(눅 18:1-8)로, 끈질기게 정의를 요구하며 기도와 실천이 결합된 삶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사회적 약자였지만,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신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마가복음 14장 1~11절의 ‘향유를 부은 여인’은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하며 예언적 헌신을 실천한 인물입니다. 예수님은 그녀의 행동을 “아름다운 일”이라 칭하고, 복음이 전파될 때마다 함께 기억될 것이라 약속합니다. 

 

김성희 교수는 이 여성들의 사례가 단순한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교회와 신앙인이 넘어야 할 경계를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말합니다. 교회가 진정 하나님 나라를 지향한다면, 여성의 목소리와 주체적 신앙이 복원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정의롭고 평등한 공동체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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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여혜숙 장로(성문밖교회, 기독여민회 회장)는 한국교회 내 여성 리더십의 현실을 구체적인 통계를 통해 진단하며, 여성의 대표성과 참여 확대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이하 예장통합)의 여성 장로 비율은 6.48%, 여성 목사는 13.29%에 불과하며, 총회 여성 장로 총대 비율은 2.8%로 더욱 낮습니다. 특히 여성 장로 비율은 최근 감소세에 있으며, 전체 교인의 65%를 여성이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 구조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여전히 미약합니다. 

 

이와 함께 교회 내 성차별 인식 조사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양성평등위(2022) 조사에 따르면 교회 안에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0.8%, 30대 교인은 무려 60.5%가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목회자와 부교역자, 여교역자들도 절반 이상이 차별 존재를 인정했으며, 이는 직분, 경제력, 사회적 지위, 성별 역할 분담 등 다양한 요소에 걸쳐 있습니다. 그는 교회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들은 교회를 떠날 것이고, 30, 40대의 결혼한 가정은 가족 중심의 경향이 있어 여성들이 떠나면 남편, 자녀도 교회를 떠나 교회의 노령, 고령화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여 장로는 교회가 진정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선 의식의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며,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여성안수를 요구하는 흐름 속에서 도입된 권사 제도는 성경에도 근거 없는 보완적 제도로, 폐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성의 주체적인 성장과 리더십 발현을 위해선 교회가 배제가 아닌 연대의 공간이 되어야 하며, 세대 간 소통을 통한 평등한 의사결정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성 참여의 확대와 실질적 평등 실현이 핵심 과제임을 분명히 하며, 이를 위한 제도 마련,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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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최유미 님(30대 여성 직장인)은 다양한 교단을 거치며 신앙을 이어온 30대 비혼 여성으로, 대학 시절 선교단체 활동까지 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성과 과거의 신앙 사이에 존재하는 깊은 괴리를 고백했습니다. 그는 한국교회의 가부장적 문화, 여성과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2030 여성 신자들에게 깊은 상처와 회의를 안긴다고 말합니다. 

 

어릴 적부터 여성은 순종과 돌봄에 머물러야 한다는 메시지에 노출되어 자랐고, 교회 내에서 권위는 늘 남성 목사 중심이었습니다. 30대 비혼 여성이 되면서 교회에서 설 자리를 잃고, 결국 서른을 기점으로 교회 활동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왜 하나님은 남성으로 불리는가?’, ‘왜 여성 목사는 인정받지 못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이 터져 나오며, 교회의 성차별 구조를 자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목사였던 어머니가 교회 내에서 겪은 성차별 사례를 통해, 한국교회의 가부장적 구조가 얼마나 견고한지를 생생히 전했습니다.  

 

그러나 교회 안팎에서 함께 싸우고 연대할 사람들이 있다면, 한국교회의 견고한 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조심스럽게 내비칩니다. 교회 안에도 광장처럼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면, 2030 여성들도 응원 봉과 깃발을 들고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교회 변화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하지 않지만, 2030 기독 여성들이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며, “우리 지배당하지 말자, 필요하면 싸워서라도”라는 말을 인용하며 발제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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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26일(목) 오후 7시, ‘공간 새길’에서 ‘Ep 3. 청년이 거부하는 교회? 청년을 거부하는 교회!’를 주제로 마지막 포럼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영준 위원(교회개혁실천연대 청년위원회), 조승연 청년(청년개혁연대 청개구리), 김자은 청년(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 2030), 남기평 총무(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 총무)가 발제자로 참여합니다. 교회 안 청년의 시선과 청년 활동가의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2025연속포럼 자세히보기: 링크클릭 

ep 2. 포럼 자료집 보기: https://bit.ly/449q15Y

포럼신청: https://bit.ly/주체적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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