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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선언문

오늘의 한국교회는 두가지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국교회는 자생의 전망마저 암울할 정도로 물량주의적, 기복적, 이원론적 신앙에 깊이 빠져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개혁을 위한 노력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우리는 기독교의 본질이 일상적으로 훼손되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한국교회의 현 상황이 면죄부로 구원의 은혜를 모독하던 중세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새삼 확인한다. 교계정치가 금권에 의해 좌우되고, 무허가 신학교들이 무자격의 목회자를 양산하며, 대표적 신학교들이 신학적 독단과 편견에 의해 장악되고, 기성교회들이 비성경적, 비복음적 관행과 타성에 젖어온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우리들이 독단적 사제주의를 신성화하는 목회자의 설교에 귀먹고, 화려한 교회장식과 장엄한 의식에 눈먼 사이, 교회의 재정은 온갖 명목의 헌금과 금융 차입의 세속적 사술(邪術)로 변하고, 교회의 교제는 유유상종의 친목회로 전락해 갔으며, 교회의 구제는 연민과 사랑이 동반되지 않은 관례적 체면 세우기로 빠져들었다.

세속의 권력과 재력 그리고 학연과 지연 같은 온갖 인연의 끈들이 교회의 위계구조에 그대로 반영되는 상황 또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양식있는 신학자들과 목회자들 그리고 수많은 평신도들은 교단과 교회정치의 횡포 앞에 무력하게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

우리는 복음의 선포가 마땅히 복음의 실천으로 확대되어야 하며,

깨어있는 크리스천들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사회에 만연된 부패와 불의는 한국 크리스천들의 무책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한국사회의 어둠과 부패를 지레 선도(先導)하는 범죄자들을 일상적으로 배출해 오면서, 세속의 기준조차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참담한 윤리부재의 상황을 재생산해왔다. 오늘 우리는 이 땅의 개신교가 등록된 종교 가운데 가장 많은 신도를 확보하고, 사회지도층 인사의 절대다수가 기독교인이라는 통계에 접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사실을 자랑 아닌 낯뜨거운 현실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민망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교회는 무감각하고, 무비판적이며, 무기력한 "교회인"을 양산하는 데는 성공 했지만, 구체적 일상 속에서 복음을 증거하는 투철한 "신앙인"을 길러내는 일에는 명백히 실패했다.

한국교회의 개혁을 외치는 소리들이 간단없이 이어져 온 것도 사실이다.

예컨대 교회내의 권위주의가 척결되고, 목사. 장로임기제가 도입 되고, 개교회 중심의 성장주의를 배격하고, 목회자의 자질향상을 위해 신학교육을 정상화하는 등, 교회개혁을 위한 과제들이 여러 계기들을 통해 주창되고 선언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은 교회 일반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오는 데에도 실패했다. 한국교회는 이론이나 선언적 열정만으로 해소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는 스스로 심성과 언어와 행위가 부패한 죄인들임을 고백한다.

그러나 우리의 불완전함이 탐욕과 태만을 간과하는 구실로 작용할 수 없으며, 하나님의 인내는 더 이상 시험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선배들이 물려준 신앙적 유산에서 희망의 불씨를 보며, 아직 이 땅 도처에서 말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소금의 직분을 감당하려는 수많은 종들과 교회들이 있다는 사실로부터 말할 수 없는 위로를 받는다.

이제는 우리가 받은 위로를 되돌려 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

신앙의 소중한 유산들은 계승되어야 하며 이 시간에도 온갖 시련과 역경 속에서 하나님의 사역에 매진하는 신앙적 동지들의 노고는 위로 받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제 세속과의 타협에서 오는 위장된 평화를 떨치고 무지와 혼돈과 탐욕과 독선을 벗어버림으로써 하나님의 마지막 경고에 응답해야 한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차원의 보다 실천력있는 교회개혁운동을 선도하기 위해 <교회개혁실천연대>를 출범시킨다. 우리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끝끝내 "남은 자들"의 결집을 위한 역사적 구심점이 될 것과 한국사회의 영적 진운(進運)을 위한 등에 역할을 적극적으로 떠맡을 것을 스스로 다짐 하고자 한다.

제정 : 2002년 11월 24일
수정 : 2003년 2월 16일
제 2기 출범선언문

진정한 개혁운동은 자기 자신의 개혁에서 시작한다.

개혁된 교회란 없다. 다만 개혁 중인 교회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을 개혁하고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국 교회의 개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우리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는 2002년 창립된 이래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간의 활동을 통해 한국 기독교의 자정능력을 확인한 것은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인에게 요구하는 엄격한 개혁의 잣대를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못했다는 뼈아픈 문제제기도 있었다. 이제 우리는 엄중한 자기 갱신과 함께, 보다 더 실천적 개혁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개혁연대의 제2기 출범을 선언한다.

첫째, 우리는 온전한 신앙의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한국교회는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부패한 교회는 잘못된 신앙에 기인하며, 잘못된 신앙은 왜곡된 신학에서 유래한다. 이에 우리는 물질적인 번영과 성공을 복음과 혼동하는 잘못된 신학을 개혁하고, 왜곡된 신앙을 바로잡는 영성의 회복과 진정한 복음의 교육 운동을 수행할 것이다.

둘째, 우리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교회의 회개와 각성을 위한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한국교회를 표상하는 총회, 교회, 연합기관 등을 사랑의 마음으로 감시하고 잘못을 지적하고 대응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또한 개별 교회의 문제를 야기시키는 다양한 악습을 타파하기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악습으로 인해 고통 받는 신자들을 상담하고 돕는 활동을 할 것이다.

셋째, 우리는 건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한국교회를 위해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민주적 교회 운영을 위해 교회정관을 보급하고, 직분의 임기제를 실시하며, 교회의 재정 투명성을 강화하는 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건강한 목회를 지향하는 대안적인 교회 공동체들을 발굴하여 소개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넷째, 우리는 교회개혁을 위한 폭넓은 연대를 구축한다.

한국교회의 개혁은 교회와 성도의 공동체적 참여로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교회개혁을 실천하는 개인, 교회, 단체 간 네트워크의 강화가 필요하다. 특별히 평신도의 주체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여성과 청년의 지도력을 계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미래 한국교회를 섬길 젊고 개혁적인 목회자들을 발굴하고 이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다.

2011년 1월 29일
교회개혁실천연대
10주년 선언문

한국교회 회개와 갱신을 위한 공동체 선언문

우리는 지금 타락한 교회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소금과 빛의 역할을 망각한 채 탐욕에 물들어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다. 한국교회의 개혁이 시급히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타락의 책임을 통감하여 하나님께 회개하며, 개혁과 갱신을 위해 실천할 것을 아래와 같이 선언한다.

첫째, 우리는 올바른 신앙과 신학을 회복한다.

근본적으로 현재 교회의 위기는 신앙의 위기 때문이다. 물질적 축복과 내세적 구원에 매몰된 이기적인 번영신앙의 잘못을 인정하고, 온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십자가와 하나님 나라의 신앙과 신학을 회복한다.

둘째, 우리는 올바른 목회를 추구한다.

교인 수와 건물 규모와 같은 세속적인 성공 기준으로 교회를 판단하는 잘못된 성장주의와 이웃 교회를 경쟁자로 간주하는 개 교회 이기주의를 반성한다. 세상을 섬기기 위해 자기를 낮추는 섬김의 목회와 교회간에 서로 협력하는 우정의 목회를 지향한다.

셋째, 우리는 교회 내 권위주의를 척결한다.

교회의 주인은 목회자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개신교회에 사제주의가 설 자리는 없다. 목회자와 비목회자는 모두 ‘왕 같은 제사장’이고, 직분 간에는 은사의 차이만 있을 뿐 계급적 차별은 전혀 없다.

넷째, 우리는 목회자 자질 향상을 위해 힘쓴다.

신학교는 충실한 교육을 통해 지성과 영성을 온전히 겸비한 목회자를 양성한다. 교단은 목사안수 과정을 엄격히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재교육하여 목회자의 자질을 향상시킨다. 목사는 높은 윤리적 기준을 늘 상기하고, 올바른 설교를 위해 항상 힘쓴다.

다섯째, 우리는 금권선거를 근절한다.

교회지도자들은 명예와 권력이 아닌 섬김과 봉사의 정신을 회복한다. 노회와 총회, 그리고 교회연합기관의 요직을 차지하기 위해 금권 타락선거를 벌이는 나쁜 관행을 즉시 중단한다.

여섯째, 우리는 교회 내 악습을 타파한다.

부적절한 성경해석을 근거로 헌금을 강요하지 않는다. 헌금을 조건으로 직분을 임직하지 않는다. 목회자를 청빙할 때 돈을 요구하지 않고, 세습하지 않는다. 예배당을 건축할 때는 합리적 절차를 통해 소박한 규모로 하고, 교회 공간은 지역사회에 개방한다.

일곱째, 우리는 민주적으로 교회를 운영한다.

목회자 또는 몇몇 교인들의 주장이 아닌, 전 교인의 합의를 통해 제정된 정관을 근거로 교회를 운영한다. 목사직과 장로직에 대해 임기제를 채택하고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교인들은 주체적으로 교회운영에 참여하여, 성숙한 회의를 통해 의사 결정한다.

여덟째, 우리는 건강한 교회재정 운영을 위해 힘쓴다.

헌금을 드릴 때는 의무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기꺼이 드린다. 지출은 교회의 존재목적에 부합하도록, 교회 내부 및 외부사역을 위해 균형 있게 한다. 적절하게 예산을 세우고 꼼꼼하게 결산한다. 엄중하게 감사하고 투명하게 교회 안팎에 보고한다.

아홉째, 우리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

교회는 온 세상을 향한 선교 사명에 의거하여, 정의와 평화와 창조질서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정치적 경제적 불의에 맞서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의 인권을 옹호한다.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고 자연 파괴에 맞서 생명을 보호한다.

열째, 우리는 대안적 교회운동을 지향한다.

한국교회의 회복은 올바른 교회생태계의 회복에 있다. 맘몬주의에 물들어 대형화에 눈먼 오염된 교회문화를 지양하고, 교회의 본질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건강한 교회들이 지속 가능한 사회적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노력하는 교회와 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한다.

제정 : 2012년 10월 25일
한국교회의 회개와 갱신을 염원하는 그리스도인 일동(개인 1039명, 교회 27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