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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지난 개혁연대 활동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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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다운 총회를 꿈꾸며

송민경



1. 첫인상: "그래 이래야지"

예장 합동 총회에 이틀 참관한 후 찾아간 기장총회는 들어서는 초입부터 반갑게 다가왔다합동 총회가 열린 충현교회 마당에서 피켓을 든 사람들은 교회 측에 판매부스 비용을 낸 판매자들과 교회 직원에게 욕을 먹으며 이리저리 치여야 했었다반면기장 총회 회의장 건물 앞에는 피켓을 든 한신대 학생들과 그들이 세운 세움 간판이 주를 차지하고 있었고 한두 개의 판매부스는 그 뒤편에 자리하고 있었다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사회적 기업의 판매대와 기장 내 사회 참여 운동 부스들이 자리하고 있었다사회 참여 운동 부스 한쪽에서는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서명, 4대강 재자연화 및 4대강 청문회 추진 서명을 받았다. ECO 총회라는 취지에 맞춰 일회용 컵을 제공하지 않고 대신 텀블러를 판매했고회의장 뒤편에는 방청석과 기자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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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의장에서 느낀 빛과 그림자

700명이 넘는 총대들이 참여하는 총회는 잘 갖추어진 시스템과 의장의 원활한 진행으로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운영되었다. 합동 총회에는 총대 1500명에 마이크 1대가 전부였지만, 기자 총회에는 회원석 사이사이 12개의 발언대에 찬/, 진행/제안 두 개의 양면 푯말과 마이크가 준비되어 있었다. 의장에게 발언 기회를 얻어 발언을 시작하면 화면 속 3분 시간 막대그래프에 남은 발언 시간이 표시되고, 시간이 다하면 마이크가 꺼졌다. 발언 중 공격적인 표현이 나오면 의장이 제지를 걸며 표현 수정을 요청했다. 회무 진행에 총대들은 진행발언으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다. 의장은 지적에 따라 진행 방식을 수정했다가 다른 '진행' 발언을 통해 다시 원래대로 진행하기도 했다. 발언 기회를 너무 많이 준다고 "진행을 잘못해서 쓸데없는 얘기를 듣게 하고 있어요.", 푯말 들고 있었는데 의장이 못 봤다고 "총회장님, 안경 좀 쓰십시오." 등의 발언도 했다. 권오륜 총회장은 겸손하게 웃으며 잘 받아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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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들은 연금과 한신대 사태에 대해 열을 올렸다. ‘진행발언이 아님에도 진행푯말을 들어 발언 기회를 얻기도 했다. 한신대 이사회 보고에서 학내구성원과의 불통, 학생들과 교수를 공권력을 동원해 사법처리까지 끌고 간 것, 교회들은 한신대를 위해 의무 헌금을 한신대에 내는데 반해 이사들은 의무 기여금을 잘 내지 않는 것, 학교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 구체적 보고나 대안 제시는 없는 것에 대한 질문과 비난이 쏟아졌고, 이사장의 궁색한 변명에 총대들은 더욱 분노했다. 그 분노는 총장 인준 부결, 이사감사 전원 사퇴 촉구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한신대 이사회의 불의와 개선의지 없음에는 지도자의 책임, 예수의 내려놓음을 말하며 개혁의 손을 들어줬지만, 자신의 불편이나 내려놓음과 관련 깊은 양성평등위원회의 발의 안건 앞에서는 전혀 개혁적이지 못했다. 교회 내 60%가 넘는 여성의 입장이 좀 더 반영될 수 있게 총회와 교회에 여성의 자리를 조금 더 내어달라는 안건은 모두 부결되었다. 총대 10명당 여성 총대 1명 이상을 파송하자는 여성할당제 안건에 남성 목사는 여성 목사보다 총대가 되기 힘들다, 이건 남성 홀대다”, “담임목사도 총대로 못 가는 수가 많은데 여성은 부목사도 총대가 된다는 등의 반대 발언으로 그들의 자리 욕심을 당당히 드러냈다. 그들에게 손해 될 것 없는 양성평등위원회를 성정의위원회로 명칭변경 요청의 건조차 "낯설다", "사회에서 아직 쓰는 용어니까"를 이유로 반대했고, 거수 결과는 부결이었다. 기장이 내세우는 진보, 선진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회무에서 교인들을 대표하거나 약자의 입장을 고려하기 보다는, 그저 자신들의 입장에만 충실한 느낌이었다. 각계각층이 고르게, 직접 총대로 참여해야 할 이유가 절실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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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총무 후보 등록비 3천만 원과 1년간 3개 이상 교회를 개척한 노회, 목사 3대 가정, 고액기부자에 대한 표창예식도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 총회 주제 강연에서 교회의 교권주의물질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 있었지만, 실제적으로 총회에 적용되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3. 총회는 축제가 될 수 있는가?

총회는 축제여야 한다는 글을 보며 '총회는 대부분 회의인데 어떻게 딱딱한 회의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한신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축제인 총회를 상상해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이틀간 회의장 밖에서 피켓을 들고 유인물을 배포했다. 그리고 총장 인준 건 개표 동안 방청석에서 조마조마해 하다 부결 발표가 나자 환호하며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그 후 총회장 밖에서 피켓은 사라졌다. 합동 총회에서 피켓을 들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10년이 넘게 여성안수 허가를 요구하는 총신대 여동문회, 2년째 전병욱 목사의 올바른 치리와 성폭력 처벌법 제정을 호소하는 삼일교회 등. 그들의 기쁨의 눈물, 더는 밖에서 피켓을 들어도 되지 않는 날을 상상하며 마음이 찡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여 서로의 입장에 귀 기울이며, 억울한 자의 고통이 해소되는 자리가 될 때, 교단 총회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진정한 축제가 되지 않을까.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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