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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유지의 욕망에 빠진 새중앙교회 세습 결정에 개탄한다

 

지난 11일 새중앙교회(예장 대신)는 공동의회를 열어, 박중식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고 사위인 황덕영 목사를 후임 담임목사로 확정하였다. 새중앙교회는 안양지역의 유력한 교회로, 이미 2013년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에 의해 세습의혹교회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시 새중앙교회 측은 박 목사의 은퇴 시기가 상당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청빙 계획 자체가 없으며, 다만 오랜 지병(파킨슨병)에 따른 목회 공백에 대한 고육지책일 뿐, 세습 의도는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하였다. 박 목사 본인도 설교 등을 통해 본인은 세습에 반대한다고 수차례 언급해왔다.

 

그러나 박 목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교회 예산을 통해 사위 황 목사의 미국유학을 지원했고, 학위를 마친 2011년에 부목사로 청빙한 후에는 본인을 대신한 오후 예배 설교를 전담시키기 시작했다. 오후 예배 설교는 이전까지 새중앙교회 소속 부목사들이 순환하여 담당하던 것이었다. 황 목사와의 공동목회 체제전환에 대한 공동의회 안건상정을 시도하였으나, 장로들의 반발로 철회하기도 했다. 황 목사는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와의 면담에서 박 목사가 지병으로 인해 목회에 집중할 수 없음과, 이를 악용한 부목사들의 전횡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로 심한 우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측근이 필요하다는 박 목사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말로 세습을 정당화 하려 했다. 밖에도 황 목사가 부흥회 설교를 줄곧 전담하고, 교계 언론에 자주 출연하는 등 새중앙교회는 그간 사실상 세습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는 과정을 진행해왔다.

 

이와 같은 과정을 지나는 동안 당회 구성원 다수는 점차 사위세습을 동의하게 되었고, 결국 다수결(당회원 42명 중 참석자 35명 전원 찬성)을 통해 황 목사를 후임자로 내정한 후, 1주일 전 소집된 임시공동의회를 통해 가결(참석인원 중 74% 찬성)하고 말았다.

 

새중앙교회의 이번 결정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우선 이번 결정에 대해 당회는 교회를 위한 결정이었으며, 박 목사의 뜻과는 무관함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정황을 통해 새중앙교회의 사위세습이 이미 수년 전부터 철저한 계획에 따라 이루어졌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새중앙교회는 임시공동의회에서 후보자에 대한 정보제공요구 및 세습에 반대하는 교인들의 발언에 대해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은 금지한다라는 이유를 들어 원천 차단하였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최고의결기관인 공동의회 구성원의 알 권리와 정당한 발언권을 묵살하였고, 종국에는 전 교인을 당회 결정의 거수기로 전락시켰다는 점에서 공동의회의 기능과 권위를 훼손하였다. 무엇보다 새중앙교회의 세습은 목회적 성과를 목사 개인의 것으로 계속 소유하려는 목회자의 욕망과 거대한 외형을 유지하려는 교회구성원들의 욕심이 만나 공모했다는 점에서 목회자 중심성, 내적 비민주성, 그리고 성장 중심성 등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병폐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희망차게 시작해야 할 2017년의 벽두에 한국교회는 또 하나의 세습사건으로 인해 우울하고 어둡다. 이것이 다수의 한국교회가 가진 욕망과 닿아 있다는 점에서 새중앙교회 세습은 개 교회공동체의 문제라 치부할 수 없다. 강한 바람과 지진, 큰 불길과 같은 거대함이 아니라 엘리야에게 작고 여린 음성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셨던 하나님(왕상 19:11~13)의 마음을 헤아리는 한국교회가 되길 기도하는 마음 간절하다.

 

201712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방인성, 백종국, 윤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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