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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책방 추천도서] 모르고 지나칠 뻔한 책을 소개합니다!




                                                                       김신일 집행위원(대전 가까운책방 대표, 가까운교회 목사)



#1. 복음의 공공성-구약으로 읽는 복음의 본질
김근주 | 비아토르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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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시골교회 전도사였다. 목회자 자녀로 태어난 나는 한번도 교회의 그늘을 떠나 본 적이 없다. 그만큼 내 삶의 중심은 교회였고, 나의 일상은 교회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아니 교회가 우리 집이었다. 그렇게 나는 교회에서만 사용하는 언어에 익숙해져 갔다. 복음, 구원, 성경, 은혜, 하나님의 뜻 등…. 자연스럽게 그 모든 것을 성경적 진리라 생각하며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창조, 타락, 구속의 도식은 나에게 절대적 진리였고 모든 성경은 그 틀 안에서 해석되어야 했다. 쉽게 말해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구호로 대표되는 영혼 구원이라는 문제가 기독교 신앙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기독교 진리, 즉 성경이 말하는 전부는 아닐 텐데 말이다. 아마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나처럼 성경의 진리를 피안의 세계를 위한 도구로만 보는데 익숙할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성경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흔히 너무나 쉽게 구약은 율법, 신약은 복음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기독교 초기 영지주의 이단으로 알려진 마르키온 이후 계속된 편협하고 잘못된 성경관 중 하나다. 문제는 지금도 많은 기독교인이 잘못된 복음–개인주의적이고 피안의 세계만을 추구하는-에 경도되어 성경을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데 익숙하다는 점이다. 모든 본문을 소위 영혼구원과 연결하여 해석하는데, 이런 해석은 마치 아픈 사람에게 “기도할게요”라고 무심하게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삶의 총체적 국면, 즉 인간 삶의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 가운데서 능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그저 죽으면 영혼이 천국 가는 말씀으로만 해석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이해 속에서 구약은 그런 복음을 우리에게 전하는 신약을 위해 오래전에 용도가 다한 율법으로만 파악되기 일쑤다. 


이 책은 구약은 율법, 신약은 복음과 같은 구분은 틀렸고, 구약은 처음부터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복음을 전한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구약의 여러 본문을 오늘의 현실과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구약이 결코 폐기된 옛 율법이 아니라 오히려 복음의 공적이고 공동체적인 특징을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 준다. 복음은 개인이 믿음으로 하나님의 복을 받아 잘 살게 하기 위한 기쁜 소식만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이 땅 가운데서 하나님을 본받아 왕으로서 공적 통치를 감당하도록 인간을 지으셨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그네를 대접하는 아브라함, 요셉, 거룩함의 구체적인 의미, 이웃 사랑의 원칙과 하나님의 왕 되심의 기초 위에서 선포하는 자유인 희년법, 다윗의 아둘람 공동체, 예언자들의 회개 선포, 포로 후기 공동체 등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전할 복음의 핵심은 개인적 삶을 돌이키는 회개와 구원에 그치지 않고 이 땅에 임한 하나님 나라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는 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있다고 이야기한다.


>> 69호 소식지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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