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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평신도의 이름으로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합니다



지난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회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반대 1인 시위에 참여한 분들이 175명이고, 올해 1월부터 총회 재판국과 노회 앞에서 불법세습에 대한 공정한 치리를 수차례 촉구했습니다. 3월 13일, 4차 총회 재판국 현장에서 함께 한 이들을 박세범 간사가 인터뷰했습니다.



# 첫 번째 인터뷰-유창수 집사(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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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멀리 대전에서부터 매번 총회 재판국 시위에 참여 중인데, 어떤 마음으로 오는 건가요?
A. 세습뿐 아니라 목사직을 거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 아팠어요.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준다든지, 돈으로 목사직을 매매한다든지, A 교회 목사직과 B 교회 목사직을 서로 맞교환한다든지…. 이러한 목사직 거래가 교회를 부패하게 만들고 죄악의 길로 가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교회에 대해 안타까움과 아픈 마음이 들어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Q. 시위에 참여하면서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A. 한국교회에서 세습이 일어난 게 벌써 20년이 넘어가고 있어요. 한국교회가 많이 아프고 곪아 있고 부패했다고 느꼈어요. 세습을 비롯한 교회의 부패에 저항하는 개혁연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민단체에 많은 힘이 되어주지 못해 빚진 느낌이 있었어요. 기도, 전도, 봉사, 헌금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은 신앙생활이라는 틀을 벗어나서, 말씀을 실천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예수님의 뒤를 따라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리를 삶 가운데에서 실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세습을 비롯하여 재정 문제, 성폭력 문제 등으로 한국교회가 병들어 있는데, 한국교회를 향한 개인적인 심정은 어떠한가요?
A. 교회 내 기득권이 있으며, 이 기득권은 도저히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공고화되고 비대해졌다고 생각해요. 현재 한국교회의 문제는 비대해진 기득권 권력으로부터 발생하고 있어요. 또한 이 기득권에 편승하고자, 사명도 소명도 없는 이들이 교회로 몰려들었다고 생각해요. 결론적으로 사명과 소명 의식이 없는 이들이 교회의 분란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집사님이 시각장애가 있다고 알고 있어요. 대전에서 서울로 이동해서, 피켓을 들고 하루 종일 서 있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다른 이들보다 더 간절함을 가지고 시위에 참여한다고 느껴지는데, 그 간절함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요?
A. ‘하나님은 자랑스럽지만, 교회는 부끄럽다’라고 평소 생각했어요. 요즘에는 대부분 교회와 목사들의 행동을 부끄러워하고 있어요. 그 부끄러움은 ‘내가 알던 복음의 본질이 이것이 아니다’라는 자각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해요. 교회와 복음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이 부끄러움을 극복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복음을 회복시키려는 열망, 본질로 돌아가려는 열정이 컸어요. 그리고 출석 교회에서도 목사직 거래로 인한 분쟁이 있었지만, 다수의 교인이 이 분쟁에 침묵했어요. 교인들의 침묵은 매우 안타까웠지만, 나 자신은 침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교회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던 것이 여기까지 오게 한 간절함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가 모두 개교회주의를 앞세우다가, 보편적 교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졌는데, 한국교회의 문제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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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회 분쟁을 경험하면서 느낀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사무총회와 같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목사직 거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지만, 이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을 뿐더러 도리어 왕따를 당하고, 교회의 분란을 조장한다며 ‘이단’과 ‘정신병자’로 몰았고 계속해서 정죄했어요. 다수의 교인이 이에 동조하였고 침묵했는데, 이러한 교인들의 모습이 가장 마음 아팠습니다. 하나님의 공동체가 깨지는 아픔이 너무나 큰 것 같아요.


Q. 총회 재판국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자신의 말과 행동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인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인지 매번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교회 안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른다면, 전도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몰려들겠지요. 우리가 정말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말과 행동을 보여 줬다면 한국교회가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거예요. 결국 ‘하나님에게로 돌아가자,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말 밖에는 답이 없는 듯합니다. 이것을 재판국원들이 기억해주었으면 해요.




# 두 번째 인터뷰-김한영 청년(감신대 종교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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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차 총회 재판국 앞 시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4차 총회 재판이 열린다는 기사를 봤지만 현장에 올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교회를 여러 곳 다녀보고, 목사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면서, 교회의 여러 문제가 제 눈에 밟히더라고요. 그러다가 마침 시위에 동참해 달라는 교회개혁실천연대 페이스북 공지를 보게 되어, 이렇게 시위를 하러 왔습니다.


Q. 오늘 오랜 시간 피켓을 들고 있었는데, 시위에 참여하면서 무엇을 생각했나요?
A. 우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총회는 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곳이잖아요. 그런데 총회 재판애 들어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얼굴에는 제가 이해하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어요. 양심이 있다면, 내가 옳게 판단했다고 생각해도 많은 이들이 그 부분에 잘못이 있다고 지적한다면, 그 사안에 대해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의 총회 재판국은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Q. 현재 종교철학을 공부하고 신학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한국교회의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A. 한국교회는 지금 과도기라고 생각하고 어디서든 모범적인 답안을 찾기 힘들어요. 지금은 현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중세 신학이 무너진 상황이라고 보거든요. 그에 따라 우리의 신앙도 변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아직 변하지 못한 관점을 붙들고 있고, 거기에 이기심과 권위적인 모습들이 더해지면서 이러한 참상을 낳았다고 생각해요.


Q. 부모님이 강화도에서 목회하고 있다고 했는데, 부모님과 명성교회 세습이나 한국교회 문제를 얘기하나요?
A. 가끔 이야기해요. 아버지도 전통적 목회를 하는 분이고 시골의 보수적 신앙을 가지고 있는 교인으로 이루어진 교회의 담임목사다 보니까 의견이 조금씩 어긋나기도 해요. 저는 아예 다 뒤집어엎어야 한다고 하면, 실제 목회하시는 아버지 입장에서는 그러기는 힘들다고 하시죠.


Q. 그러면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A. 교회는 공동체라고 생각해요. 건물이 없어도 사람으로 구성된 공동체죠. 그 공동체의 정체성은 예수의 길을 따르는 것, 즉 약한 자를 돌보고 눌린 자를 풀어주는 것이죠. 교회가 그런 것이라면, 당연히 눌린 자를 풀어주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게 목회자의 사명이자 의무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대형교회를 움직이는 목사는 결코 목회자가 아니에요.




>> 69호 소식지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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