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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 칼럼] 2017년을 돌아보며, 2018년에 거는 기대

                                   

                                                                                              박종운 공동대표(법무법인 하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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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을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도 중순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2018년 1월 27일 정기총회를 준비하면서 올 한 해를 회고해 봅니다.


2016년 10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촛불 집회는 2017년에도 한파(寒波)를 뚫고 광장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갔습니다. 2016년 12월 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 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박 대통령을 대통령직에서 파면하였습니다. 그 결과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고 5월에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면서 국민 친화적인 물결을 일으켜 한국 사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발사로 인하여 안보 위기 상황은 지속되고, 주변 4대 강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여전히 약한 모습을 감추기 어렵지만, 이제야말로 나라다운 나라가 세워져 갈 것으로 기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국 사회는 이렇게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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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자칫하면 종교적인 행사로 치장되기 쉬운 한국교회 풍토를 잘 알면서도, “그래도 500주년인데~” 하면서, 교회 개혁에 대한 큰 기대를 안고 출발하였습니다. 먼저 ‘기도 운동’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는 ‘종교개혁 500주년 연합 기도회’에 준비 단체로 참여하였고, 매달 주제를 정한 뒤 한국교회가 제2의 종교개혁 수준으로 변화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교회 내 분쟁과 갈등은 여전하고, 성차별 및 성폭력의 문제도 나아진 것 같지 않습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목회자 세금 납부를 앞두고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급기야 명성교회 부자 세습은 한국교회에 결정타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아버지 목사님도 아들 목사님도 세습하지 않겠다고 말했었고, 교단 헌법은 세습 금지 조항까지 규정하였으며, 그 이후에도 세습하지 않을 것처럼 말하더니, 급기야 교회 합병으로 세습 시도, 교인 총회(공동의회)를 통한 세습, 노회 내부 분쟁과 갈등 촉발의 모습을 보여 주고야 말았습니다. 수많은 분의 기도와 노력에도, 2017년 한 해 동안 한국교회는, 오히려 주님의 은혜를 가리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질타받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만 것은 아닌지, 하나님 앞에서 두려운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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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동안의 경험을 살펴보면, 세속화된 사회에서 교회 개혁은 곧 사회 개혁이요, 사회 개혁이 곧 교회 개혁의 통로였습니다. 교회가 개혁되면 성도들이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요, 사회가 개혁되면 변화된 성도들이 교회 공동체를 개혁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개혁되고 성도들이 하나님나라 가치관으로 훈련되어 한국 사회를 개혁하게 되리라 소망하지만, 현재로서는 큰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개혁된 사회가, 개혁된 사회 속에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한 성도들이, 교회 개혁을 촉발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은 가까이 와 있는 것처럼, 한국교회가 암흑기 중세 상황으로 내몰리기 전에 스스로 개혁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이 나라와 이 민족, 특히 한국교회를 어떻게 하실 것인지, 끊임없는 기도와 소통이 필요한 때입니다.


2018년이 다가옵니다. 2018년에는 우리 주님께서 이 나라, 이 민족을 어떻게 이끌어 주실지, 기대와 더불어 염려를 하게 됩니다.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을 통해 정권의 생존을 보장받으려 할 것이고, 미국은 자국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에 휘둘릴 것입니다. 한국은 미국‧일본‧중국‧러시아 간에 얼추 균형을 맞추면서 북한을 압박해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려 할 것입니다. 최소한 내년까지는 국내외 경제가 좋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만큼 빈부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며, 그로 인해 가난한 사람들, 사회경제적으로 연약한 위치에 서 있는 분들의 삶은 더 고달파질 것 같습니다. 그럼, 한국교회는?


내년 1/4분기에도 명성교회 세습 반대‧철회 운동은 지속될 것입니다. 목회자들은 세금을 납부하게 될 것이고, 과연 한국교회가 스스로를 개혁할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하나님의 저울대 위에 올려 질 것입니다. 스스로를 개혁하고 바로 세울 능력이 없다면, 하나님께서 직접 혹은 그 누군가를 통해서 치시는 사건들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사랑하신 만큼 한국교회를 이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행보를 눈 크게 뜨고 귀를 열고 지켜보면서 그분의 뜻에 순종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이 나라와 민족을, 한국교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매사에 기도하고 간구하고 말씀대로 실천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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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기에 개혁연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8년에도 갈등과 분쟁이 있는 교회들의 용서와 화해를 위한 상담, 세습 반대 운동, 민주적 정관 갖기 운동, 교회 재정건강성 운동 등을 계속합니다. 그리스도 정신에 입각하여 교회 내 성차별, 성폭력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룰 ‘(가칭) 교회성폭력센터’ 인큐베이팅 사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센터가 잘 설립돼 성폭력 피해자의 구조와 구제, 치유 및 회복은 물론이고 가해자의 회개와 회복에도 좋은 열매 맺기를 기도합니다. 공동대표단과 집행위원회에 한층 젊은 분들이 동참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현장 상황에 적합한 이슈파이팅 사역도 활발하게 일어나게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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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 해 동안 교회 개혁의 불길을 꺼뜨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열과 성을 다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동참이 있었기에 개혁연대가 적자재정에도 불구하고 2017년 한 해를 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2018년에도 교회 개혁과 사회 개혁이 선순환 구조를 갖추어 나가는데, 우리 개혁연대가 앞장서 나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함께하실 거지요? 미리 감사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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