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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교회 재정 운영
[개혁연대 칼럼] 헌금 사용 절차와 결과의 공공성



최호윤 /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삼화회계법인 회계사 



헌금의 공공성

나에게 속한 것을 내어놓는 헌금, 이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공공성'이란 당연한 개념이 논의 주제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헌금이 상당 부분 공공성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사전적 의미로 '공공성'은 사회 일반의 여러 사람, 여러 단체에 두루 관련되거나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공동체를 전제하는 개념이다.

'하나님나라 백성 공동체'와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반 사회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하나님나라 백성 공동체로서 이 땅에 하나님나라의 모습을 나타내고, 일반 사회 공동체를 하나님나라로 이끌어 갈 책임이 있다. 그 점에서 우리는 구원받은 백성으로 복음의 공공성을 담당한다. 우리가 드린 헌금은 하나님이 교회를 통하여 사용하시기에 우리는 헌금을 '드리는 과정'과 드려진 헌금을 교회가 '사용하는 과정’'인 재정 운영에서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


헌금 동기의 공공성

우리가 드리는 헌금은 동기부터 복음의 공공성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출발해야 한다.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쏟아부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드리는 십일조, 특정 기도 제목을 두고 시작하는 일천 번제는 하나님나라의 공공성을 소망하는 마음이라기보다는 드리는 개인 차원 중심의 반대급부로 돌아올 그 무엇인가를 전제로 드리는 기복적 헌금이기에 복음의 공공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우리가 약속된 반대급부 때문이 아니라 주신 은혜에 넘치는 감격으로 이 땅에서의 하나님나라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헌금을 드릴 때 헌금의 공공성은 확보될 수 있다.


사용의 공공성

드리는 과정의 공공성은 출발점인 '개인' 차원의 관점만으로도 어느 정도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사용하는 과정의 공공성은 하나님나라 백성 '공동체'인 교회가 사용하는 것이기에 청지기로서 사용 절차의 공공성과 사용 결과의 공공성 모두 확보해야 한다.

교회 재정 사용 결정 주체는 '교회'다. 따라서 교회 구성원인 성도들의 '공동체적 의사 결정 과정'을 확보해야만 교회가 사용하는 것이지 그러지 않고 몇몇 특정한 사람의 자의적인 의사 결정으로 재정 사용 용도와 규모를 결정한다면 재정 사용의 공적 구조를 확보할 수가 없다. 오늘날의 교회가 대형화하면서 구성원들이 같이 고민하고 같이 논의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이유로 공동체적 논의 과정을 포기한다면 교회 재정은 특정인의 전유물로 전락해 버린다. 논의 과정에 훨씬 더 많은 토론과 기다림의 시간을 부여하거나 교회 규모를 축소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면서 공동체적 논의가 가능하도록 고민하는 과정이 헌금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기초가 된다. 교회 구성원인 성도들이 재정 운영에 참여할 때 교회의 지체가 지체로서 역할을 시작하고, 헌금의 공공성을 확보하게 된다.

구약의 제물은 a)속죄함으로 하나님과의 회복, b)백성 공동체 간의 회복을 위해 드려지고, 사용되었다. 신약에서는 서로 간의 부족함을 보충하는 연보(捐補)적 관점에서 헌금이 사용되었다. 헌금으로 확보되는 하나님나라 백성 간의 보충으로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미리 볼 수 있게 만들고, 나아가 세상을 하나님과 화해하도록 인도할 수 있을 때 복음의 공공성과 함께 헌금의 공공성이 구현되는 것이다.

성전과 회당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형성된 교회는 이전과는 달리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복음에 지배당한 성도들의 유기적 결합체이므로 헌금 은 물리적 건물을 유지하는 용도로 사용되거나 지역적 제약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교회를 뛰어넘어 포괄하는 유기적 결합체를 형성하고, 더 많은 사람을 하나님나라 백성으로 세우고, 부르는 용도로 사용될 때 그 정당성이 확보된다.

또한, 이러한 재정 사용 결과는 숫자로 표현한 교회의 행실이다. 숫자로 표현한 교회의 사역 결과인 결산서는 투명하게 공개됨으로 교회가 무엇을 하는지 사회가 보고, 이해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교회가 사용하는 돈의 흐름을 보면 교회가 무엇을 하는 지가 보인다. 재정 결산서를 숨기는 입장은 대부분 결산서를 공개함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내·외부의 오해 또는 공격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행하는 사역에 대한 오해나 공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성도들과의 소통이 충분하다면, 공공성이 확보된다면 이러한 사유는 의미가 없다. 오해나 공격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해나 공격거리가 되지 않도록 재정 운용 절차와 내용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음의 공공성을 이 땅에서 구현하는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헌금의 공공성, 교회 재정의 공공성은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

- 이 글은 뉴스앤조이 2017년 8월 8일(화)자에 실렸습니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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