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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의 공공성 회복 없이 교회 개혁 없다
[개혁연대 칼럼] 하나님나라 위한 공적 헌금


교회개혁실천연대 박득훈 공동대표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사방에서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회 개혁의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아니 오히려 한국교회가 갈수록 더 퇴행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조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교회 개혁이라는 슬로건이 자신의 부패상을 감추기 위한 경건한 포장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헌금의 공공성 회복 없이 교회 개혁을 이뤄 보겠다는 데서 가장 명백하게 드러난다.

'헌금의 공공성'이란 헌금이 하나님께 드려져 하나님나라와 그 정의를 위해 쓰임으로써 그 공적 성격이 실현되는 것을 뜻한다. 그런 뜻을 지닌 헌금이 바로 '공적 헌금'이다. 공적 헌금의 정체성을 지켜 내기 위해 각 개교회는 최소한의 교회 운영비 지출, 참된 선교 활동을 위한 경비 지출 그리고 교회 내 경제적 약자들을 위한 지출로 건강한 균형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연약하고 가난한 이웃 교회를 위한 지출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 일반 사회의 사회적 약자들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연 만물을 직접 돌볼 뿐 아니라,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운동을 지원하는 데 재정지출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물론 교회 규모에 따라 각각의 현실적 균형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지향점은 같아야 한다.

헌금의 공공성이 사라지면 모든 헌금은 사적 헌금으로 변질된다. 헌금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타락한 교계 지도자들과 그 핵심 지지자들에게 바쳐지기 때문이다. 그들은 허술한 교회 재정 운영 제도를 틈타 교회 헌금을 사적으로 소유하여 자신들의 탐욕을 충족하는 데 마음껏 사용한다. 고액의 담임목사 사례비를 책정할 뿐 아니라 목회 활동비, 선교 지원비 등 명목을 붙여 거액의 헌금을 담임목사 이름으로 지출할 수 있게 한다. 그 액수를 늘려 갈 수 있는 길은 교회의 양적 성장이다. 하여 교회 건물을 '성전'으로 거짓되게 명명하고는, 거액의 헌금을 거두어 웅장하고 화려한 대형 교회 건물을 건축하는 데 몰두한다. 이는 교계로부터 성공한 목회, 성공한 교회라는 명성을 얻어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 하는 욕망에서 비롯한다. 이를 성취한 교회와 담임목사에게는 권력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그런 교회 담임목사와 교우들은 기존의 권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교회를 사적 소유인 양 아들 목사에게 세습해 준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나라와 전혀 무관한 일이다. 교회가 헌금의 공공성을 저버리면 장사치들의 집이요, 강도들의 소굴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 타락한 교회 지도자들은 기복신앙에 근거한 온갖 감언이설로, 때로는 공갈·협박까지 동원하여 교우들 주머니를 턴다. 불의한 부자들을 깨끗한 부자로 둔갑시켜 교계 지도자로 세운다. 더 슬픈 것은 이상의 모든 일을 아름다운 하나님나라의 실현 과정인 양 온갖 거룩한 언어와 기도로 자기를 속이고 모든 교회와 하나님까지 속이려 한다는 점이다. 그들도 교회 개혁을 외친다. 실로 마지막 날 하나님께서 그런 교회들을 불살라 버리시며 "나는 너희를 도무지 모르겠다" 할까 두렵고 떨린다.

어느 시대나 교회의 건강성은 헌금의 공공성 여부로 분별할 수 있다. 500년 전 종교개혁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면죄부 판매 아닌가. 루터는 95개 논제 중 45조에서 "가난한 사람을 보고도 지나치면서 면죄부 매입에 돈을 쓴다면 교황의 사죄는커녕 하나님의 분노를 사는 것"이라 경고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교회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헌금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일을 자행한다면 하나님의 분노를 받아 마땅하다.

개혁연대는 이에 9월 11일(월) 저녁 7시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4층 세미나실에서 '공적 헌금: 헌금의 공공성 회복' 포럼을 열고자 한다. 이 포럼이 교회 개혁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 이 글은 뉴스앤조이 2017년 8월 1일(화)자에 실렸습니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2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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