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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상담이야기]
정운형 교회문제상담소 상담위원(집행위원장)



사례1.
“개혁 교회 하면 교회가 성장하나요?”
민주적 교회 운영으로 널리 알려진 교회에서 목회하는 개혁연대 집행위원이 어느 목사님에게 받은 질문입니다. 성장에 목마른 목사님의 간절한 우물 찾기라고 하기에는 뭔가 씁쓸합니다. ‘개혁, 개혁 교회’가 일종의 블루오션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구호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교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거나 혹은 사회정치적으로 진보 발언을 흉내 내면서 홍보에 열을 내는 교회도 적지 않게 눈에 뜨입니다. 바야흐로 ‘개혁 마케팅’이 먹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사례2.
개혁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개혁연대 외에도 교회 문제 상담을 하는 단체가 많이 생겨납니다. 교회법 전문가라며 변호인 노릇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을 마주치게 되는 곳은 당연히 갈등이 있는 교회 현장입니다. 교회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때도 있겠지만, 상담자 때문에 문제가 더 얽힌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분쟁 교회를 찾아가서 도와주겠다며 돈을 요구하는 브로커도 있습니다. ‘경건이 이익의 재료’가 된다는 바울의 말씀처럼 개혁이 이익의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 ‘개혁 장사’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사례3.
최근에는 개혁연대를 사칭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모(模) 집사가 개혁연대 대경지부 회원을 사칭하여 개혁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그 분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설교 비평 등 한국교회를 향해 날선 비판을 하는 칼럼이 많았습니다. 개혁연대 이름 때문이든 아니든 그 지역 일부 목사들에게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갑질’을 한 모양입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통화를 했습니다. 거짓말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교회를 위해서 한 일이니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고 했습니다. 목사들을 비판하며 들이대던 엄격한 잣대는 어디로 가고 자신 문제에서는 더없이 너그러운 모습에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답답하고 화가 나는 일들이지만 남 얘기가 아닙니다. 개혁연대에서 활동하며 많은 분들의 격려를 받습니다. ‘귀한 일 한다’, ‘고생한다’, ‘얼마나 힘드냐.’ 네, 힘이 들 때도 있습니다. 욕을 먹거나 매를 맞기도 하고, 협박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혁연대가 가지는 ‘위상’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상담이나 조정을 위해 교회를 방문할 때면, 제 앞에서 두려워 떠는 목사를 볼 때도 있고 성도들로부터 과도한 존경과 칭찬을 듣기도 합니다. 이럴 때 저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곤 합니다. 그러니 사례 1, 2, 3은 남 얘기가 아니고 초심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악한 동기로 선한 일을 하는 것과 선한 동기로 악한 행동을 하는 것, 무엇이 더 문제일까요? ‘교회개혁’이라는 선한 일이 ‘나’를 마케팅하는 도구가 되지는 않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볼 일입니다. 우리 동기가 선해 봐야 그분 앞에서 악할 뿐이겠으나, 우리의 선하고 악함에 상관없이 그분의 나라는 흥하겠으나 우리의 몫이 분명히 있습니다. 개혁, 그것은 깨끗하게 하는 것에 열심을 다해 자신을 드리되 떨리는 마음으로 그분 앞에서 우리의 동기를 달아보는 일입니다. 주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뒤에 그분께서 나를 모른다고 하실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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