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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지난 개혁연대 활동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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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총회 참관기 1]

여성 안수는 당연한 권리이자 요구


                                                                                            박유미(비블로스 성경인문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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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장 합동 총회는 전북 익산 기쁨의교회에서 열렸다. 총회가 열리기 전에 헌법 개정위원회에서 목사 자격에 대한 헌법 부분에서 그동안 ‘만 30세 이상’이라는 구문을 ‘만 30세 이상인 남자로 한다’라는 개정안을 제안하며 “여성 안수를 불허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을 지키기 원한다면 앞으로 직면하게 될 여러 사안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즉, 앞으로 거세질 여성 안수에 대한 요청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헌법의 모호한 부분을 명확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남자로 한다’라는 말을 집어넣자고 제안한 것이다. 결국, 이 일로 총회 전 여성 안수 문제는 다시 이슈로 떠오르게 되었고 총신신대원여동문회에서는 목사를 남성으로 한정하는 헌법 개정을 철회시키기 위해 성명서를 신문에 내고 1,700명의 총대에게 편지를 보냈다. 헌법 개정위원회의 시대착오적인 제안으로 인해 합동 교단이 여성을 차별하며 여성 안수를 반대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주목을 받게 되었다. 결국, 목사 자격을 남자로 제한한 안건은 총회에 올라오지 못한 채, 해프닝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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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총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총회 진행을 위한 보조적 역할을 하거나 총회가 열리는 교회 마당의 따가운 태양 아래서 “총회는 여성안수 허용하라”는 구호를 외쳐야 하는 남성들만의 총회였다. 총신신대원여동문회는 올해도 먼 익산까지 와서 월요일과 수요일 이틀에 걸쳐 시위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이전엔 피켓만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면 올해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고 총회 안에서는 남성들의 목소리가 울릴 때 총회 밖에서는 여성 안수를 요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울렸다. 시위할 때 대부분의 총대는 무시하고 갔지만, 일부 총대들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으며 호의를 보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침묵시위보단 외치는 것이 좀 더 많은 관심을 끌었고, 긍정적인 반응을 하는 총대들이 작년보다 늘었다. 역시 소리높이 외쳐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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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몇몇 총대들은 “여성 안수를 허락하라”고 외치는 것이 불편했는지 "여성 안수 허락해주세요"라고 외치면 생각해보겠다고 말하였다. 공손하게 말해도 들어줄까 말까한 민감한 문제를 여성들이 명령형으로 외치는 것이 불편하게 여겨졌던 것이다. 교회에서 늘 여성들에게 명령하고 지시하던 총대들이기에 여성들의 명령형 화법이 낯설고 불편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여성 안수 문제가 여성들이 공손하게 요청하고 구걸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 여성 안수 문제는 하나님께서 여성에게 주신 소명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그리고 교회 내에 만연한 남녀의 차별을 없애고 남녀평등을 확립하기 위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사안이며 총대들은 교단의 지도자로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할 의무가 있는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청하는 방식을 문제 삼아 총대들에게 공손히 요청하면 들어주고, 명령형으로 외치면 들어주지 않아도 되는 그런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총신 여동문은 남성들과 동일한 과정을 거처 졸업한 총신신대원 졸업생이기 때문에 여성안수를 달라고 당당하게 말할 자격이 있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위해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지 구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은 남성이란 이유로 피켓 한 번 들지 않고 안수를 허락해 달란 외침 한 번 하지 않고 당연한 것처럼 목사가 되었으면서, 동일하게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신학교에 와서 동일하게 공부한 여동문들에게 "주세요"하면 생각해 보겠다는 말은 모욕이며 철저히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하게 보는 남성 우월적이며 여성 차별적 발언이다.


총회는 교단 내의 구성원을 대표하는 모임으로, 교회와 교단 구성원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논의하는 모임이다. 그리고 교회 구성원의 60% 이상은 여성이다. 하지만 총회는 여전히 남성들만 들어갈 수 있는 철옹성이며 남성들의 목소리만 울려 퍼지는 남성들의 모임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은 철저히 배제하고 자신들만의 높은 성을 쌓아 놓고 그곳에서 자신들의 생각만이 성경적이고 개혁적이라고 외치고 있다. 그리고 여성들은 자신들도 그곳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그래서 여성의 목소리도 총회의 결정에 반영될 수 있게 해달라고 올해도 문밖에서 외치고 두드리고 있다. “남자나 여자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과연 이런 총회를 좋게 보셨을지 의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02회 합동 총회에서 여성 사역자의 위상과 처우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한 것이다. 그동안 여성 문제에 철저히 침묵하던 합동 총회가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성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어떤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지 알 수 없지만 남녀평등의 시대를 역행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며 이제 합동 교단도 여성 문제에 대해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 그동안 총신여동문들의 외침이 헛되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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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가 열리는 익산 기쁨의교회의 하늘은 너무 맑고 청명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울려 퍼진 여성들의 “총회는 여성 안수 허락하라”는 외침은 총대들의 귀에만 울린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귀에도 울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간절한 외침에 하나님께서 속히 응답해주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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