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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지난 개혁연대 활동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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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마당- 명성교회 세습반대활동 소감문 ①]  우리가 남인가?


김명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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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인의 60%가 시위에 참여하다


명성교회의 김삼환 목사가 편법으로 세습을 하려 한다는 소식은 교계 뉴스나, 발 빠른 내 페이스북 친구들이 올려준 소식들을 통하여 익히 알고 있는 터였다. 이때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문자가 똭! 왔다.
이번 주일에 명성교회가 세습 문제를 놓고 공동의회를 개최하니 그날 아침부터 종일 피켓시위나 한 번 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뭐, 모히토 가서 몰디브나 한잔하자는 것도 아니고 무슨 데모를 이렇게 참신하게 모집하는지….


안 그래도 수년 전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 수백억 원을 가지고 돈놀이를 담당하던 장로가 투신한 기사를 봤던지라 이 문자는 내 전두엽에 있는 정의감에 다시 한번 비느하스의 심정을 느끼게 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사실 내가 속한 더채플커뮤니티 일산 공동체는 성도 수가 5-6명인데, 주일 모임 장소가 내가 운영하는 학원이라는 점이었다. 뭐, 그래도 어차피 학원 비밀번호는 공동체에 공유하고 있는지라 나 하나 빠진다고 예배 못 드리지는 않겠다 싶었다. 그래서 공동체에 피켓시위로 예배를 드리려 한다고 내 뜻을 알리자, 우리 공동체 지체들 왈, “그런 좋은 모임을 혼자 가시려 합니까?” 이렇게 해서 우리는 교인의 60%가 피켓시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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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의 교회에 와서 난리야!


아침 일찍 일산에서 차로 출발해, 한 시간 넘게 달려 명일동 명성교회에 도착했다. 오후 2시 정도에 다시 일산에 돌아가야 해서 저녁까지 시위에 참여할 사정이 못 되는지라, 주차할 자리를 찾아 교회 주변을 빙빙 돌고 있었다. 처음 와 본 동네인지라 주차 자리를 못 찾아 헤매고 있는데, 긴 패딩 유니폼을 맞춰 입고 기세등등하게 주차 봉사를 하는 성도가 손짓한다. 순간 명성교회 주차장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뇌리를 스친다. 현장에서 시위하다가 중간에 가야 하는데 차를 빼는 내 모습을 이들이 좋게 볼 리 없겠고 그러다 보면 불필요한 시비가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간신히 골목 어귀에 주차를 하고 한참을 걸어 시위대가 모여 있는 장소에 도착해 개혁연대에서 준비한 피켓을 들었다.


집회 허가가 나지 않아 교회 안에서 시위를 못 하고 명성교회 맞은편 버스 정류장에서 피켓을 들자, 긴 패딩 입은 아저씨들이 손가락질하기 시작한다. 급기야 어떤 장로라고 하는 분이 길 건너 우리에게 다가와서 욕하고, 밀치고, 피켓을 빼앗으려 한다. 이 와중에 간사는 사진을 찍다가 봉변을 당했다. 마침 경찰이 우리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만들어 주고 시위자를 보호해 준다. 내 평생에 데모하는 데 경찰의 보호를 받기는 처음이어서 약간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경찰 때문인지 시위 방해가 물리적으로 안 되자, 이젠 길 건너 교회 쪽에서도 사진으로 우리를 촬영한다. 양복 입은 교회 직원이나 부목사, 전도사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계속 우리를 감시하며 무전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수시로 보고한다. 이른 아침이라 피켓을 든 손이 시리다. 아차! 장갑을 안 가져왔다. 그런데 버스정류장 앞이라 매연이 심하다. 목이 갑자기 칼칼해진다.


버스에서 내린 나이 지긋하신 권사님처럼 보이는 분은 우리 앞을 지나가며 “예수 이름으로 마귀들아 물러가라”고 기도한다. 나는 졸지에 마귀가 된 건가. 또 한 무리의 성도가 지나가며 “왜 남의 교회에 와서 난리냐”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과연 남의 교회인가? 그럼 이 교회는 당신들 교회인가? 아니면 김삼환 목사의 교회인가? 이 교회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란 말인가? 우리가 남인가? 섭섭하고 서운했다. 이러니 목사가 한번 뱉은 말을 주어 삼켜 세습을 하려는 것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었다. 주일에 이 무슨 난리 통인지…. 길 건너 그들은 나를 보는 걸까 아니면 내가 든 피켓을 보는 걸까? 나는 길 건너 누구를 보고 지금 서 있는 걸까? 주일 아침에 명일동 일대 사람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듯 보이는 이 거대한 교회 건물 앞에서 나는 좌절했다. 내가 본 것은 교회가 아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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